입력 2020.09.12.
미군기지 산골마을의 천지개벽...의정부가 요즘 심상찮다.
서울과 접한 경기도 의정부시는 경기도북부청, 경기북부경찰청 등 관청이 밀집한 주요 도시다.
하지만 지난 60여년간 미군 주둔으로 인한 각종 규제 탓에 발전이 더뎠다. 의정부를 대표하는 ‘부대찌개’만 해도 미군 부대가 탄생시킨 음식이다.
‘기지촌 도시’란 부정적 이미지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이런 의정부시가 미군 기지가 떠나면서 ‘문화도시’로 변모에 한창이다.
미군 반환 예정 공여구역 주변 지역인 산곡동에서는 ‘의정부 100년 먹거리’ 완성의 핵심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낙후한 미군기지 인근 산골 마을이 천지개벽 중이다. 오는 2022년 8월 준공 예정인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이 그것이다.
■ 케이팝 공연장, 뽀로로 테마랜드
62만1000㎡ 부지에 K-POP(케이팝), 뽀로로 테마랜드, 패밀리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시장용지에는 대규모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의정부시와 민간이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다. 총 4821억원을 투입한다.
단지가 들어서면 4만명 일자리 창출과 1조7000억원 규모 기업투자 효과를 낼 것으로 의정부시는 기대한다.
■ 4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가족형 호텔과 536가구 규모 일반분양 아파트, 824가구 규모 임대아파트도 짓는다.
문화관광 비전센터 및 일자리센터 기능을 담당할 공공청사도 들어선다.
중심부에는 대규모 문화공원(1만3244㎡)을 조성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정원 풍경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사업 시행사인 의정부리듬시티주식회사는 국내 문화·관광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유치를 통해 단지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으로 연내 토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착공한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30%.
주민 대부분이 이주했고 건물 철거와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 부지와 인접해 법원 및 검찰청이 이전하는 법무타운 조성사업도 지난해 8월 위탁개발계획을 승인받아 추진 중이다.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부지에는 장년·노년층을 위한 주거·의료·레저 등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 시티를 조성할 예정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을 기반으로 가난했던 미군기지 인근 산곡동이 의정부를 새롭게 열어가는 미래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입력 2020.12.22.
YG엔터, 의정부에 'K팝 공연장·스튜디오' 부지 매입.
산곡동 복합문화단지내 계약 체결
2만2천㎡… 2022년부터 착공 가능
개발법인 '리듬시티' 출자 참여도
YG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제작 및 송출이 가능한 VFX 스튜디오 건립을 위해 의정부 산곡동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지구내 용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의정부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의정부리듬시티(주)와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복합문화융합단지내 관광시설용지 2만2천㎡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해당 용지에 공연장을 겸하면서 K팝 콘텐츠 제작과 실시간 송출을 할 수 있는 다목적 VFX 스튜디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YG엔터테인먼트는 K팝 공연장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사태와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사업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의정부리듬시티(주)의 출자사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출자사인 일성신약도 지난 10월 복합문화융합단지내 관광시설용지 9천900㎡를 약 240억원에 매입했다. 일성신약은 의료관광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헬스케어 단지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복합문화융합단지의 기반시설 준공률은 약 33% 정도로, 2022년 8월이면 부지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땅을 매입한 기업들의 재정 여건에 따라 2022년부터 개별 건물 등의 착공이 가능하단 얘기다. 복합문화융합단지내 공동주택 건설을 맡은 포스코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건축허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은 의정부시 산곡동 65만4천417㎡에 문화·관광·쇼핑·주거 등을 위한 복합형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의정부시가 34% 지분을 출자하고, YG엔터테인먼트 등 15개사가 66%를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 의정부리듬시티(주)가 사업비 3천824억원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